캠핑의 정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생"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듯, 캠핑은 도심에서 야외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른 취미와 비교하자면, 특히 초반에는 장비 구매에 목돈이 들어간다. 내가하는 오토캠핑의 경우 구입한 장비를 부지런히 챙겨서 테트리스 하듯이 땀을 흘려 차에 차근차근 싣고 떠나서 침대가 아닌 잔디나 데크 위 불편한 잠자리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속에 소소한 행복들이 있는 것 또한 캠핑이다. 도심에서 벗어나 풀내음, 나무냄새을 맡고 잔디를 밟으며 텐트와 타프로 나만의 공간을 만들고 고기를 직접 구워먹고 식후에는 주위 산책을 한다.
그 중에 캠핑의 꽃은 역시 불멍이다. 원시시대 우리 조상이 모닷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하고 야생동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주위에 모여 가족이 저녁을 지어먹었을 것이다. 후세에 이런 유전자가 남아 있을까? 캠핑을 가서 모닷불을 피우면 보기만 해도 일상의 근심, 걱정들이 잊혀진다. 불규칙적으로 움직이는 불꽃의 춤사위에 빠져들어 몇시간이고 넋을 놓고 보게된다. 줄어드는 장작에 아쉬운 건 시간뿐이다. 그래서 캠핑을 가면 여건이 허락하는한, 불멍을 짧게라도 할려고 한다. 어쩌면, 불멍을 하려 캠핑을 떠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