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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Book

2월~7월 호주에서 읽은 책들

1. 설국- 가와바타 야스나리
 일본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작품이다. 일본인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이고
당시만 해도 동양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 자체가 뉴스였다. 
 눈을 덮어버린 아름다운 자연과 딱히 큰줄기의 스토리가 없는 이 연애소설은 나에게 눈의 맛처럼 무미하게 다가왔다. 몇년 후 다시 읽으면 그 참된 맛을 알게 될까?

2.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시대와 환경이 다름에도 흡입력이 상당히 강한 고전소설이다. 실제 수용소에서 10년을 지낸 작가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작은 사회를 보여주는 듯한 다양한 인간상과 처절한 만큼 혹독한 하루일과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수용소로 데려다 준다.
 개인적으로 더 와닿는 점은 2년간의 군대생활이 책을 읽는내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합리성과는 거리가 먼 곳에 갇혀 자기만 살겠다고 아우성 치는 사람, 헌선하는 사람, 주어진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 아부하는 사람 등 모든 인간상들이 군대에서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고전이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는 작품으로 고전을 싫어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3. 주기자-주진우
 나는 꼼수다에서 누나들을 맡고 있는 시사in의 주진우기자의 첫 책이다. 나꼼수 애청자로써 상당히 기대한 책이고 예약판매가 됨과 동시에 구매했다. 실제 기사원문 발췌와 함께 이것이 fact라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주진우 기자 개인적인 현장경험과 생각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 여러사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저술되어 있다. 무엇보다 주진우 기자의 말투와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특유 문체가 강점이다.

4. 자기혁명-박경철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철학과 멀어지는 요즘세대에게는 뜬구름과 같은 책이 아닐까? 어려운 단어선택은 책의 이해도를 떨어트린다. 고민많은 젊은세대들에게 더 깊은 고민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것이 진정 지금 이시대에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

5.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며 시장경제체계가 가지는 모순점을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준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진 것들도 있고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하는 것들도 있었다. 돈이 최고의 가치를 지니며 인생의 목표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반드시 읽어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