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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eju

제주도 게하여행 7일차-비의 정체는 고사리장마

7일차 일정 : 차귀도 배낚시→산방식당(점심)→주상절리대→이중섭거리→올레시장→나무이야기 게스트하우스


 산방산 게스트하우스의 2일이 지났다. 어제는 내가 참가했던 날과 달리 사람들이 많고 합이 맞는지 밤새 토하는 사람도 있었고 시끌시끌했다. 다행히 아침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대신 무척 흐리고 아침안개가 하루종일 갔다. 장마기간 중 비가 안오는 행운의 날이라 마라도를 갈 것인가 차귀도 배낚시를 갈 것인가 고민 중 배낚시 체험을 하고자 떠났다. 배낚시 체험 업체가 여러 곳 있는데 그 중 친절한 곳으로 출발한다.





 참가비는 현금기준 만원이고 냉동새우 미끼 포함이다. 나까지 총 6명이 한 배를 탔다. 혹시 고기가 잡힐지 모르니 면장갑과 초장 작은 것을 구매해간다.





 배멀미 약을 미리 먹어도 흐린 날씨의 파도에 적응이 안되서 배멀미가 바로 왔다. 구토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럽고 속이 메스끄럽다.







 6명 중 고기를 못 낚은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낚시 마스터 아주머니는 5분이 멀다하고 연신 낚는다. 10시에 정확히 출발해서 11시 반정도 되면 돌아간다. 꼭 생선을 낚는다기 보다 배를 타고 차귀도를 한바퀴 돌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날 잡은 고기는 바로 회를 떠서 먹어도 되고 가지고 가서 초장집에서 매운탕을 끓어먹어도 된다. 부산 사람이면서 흐린 날 회는 먹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배멀미로 깜빡 잊고 있었다. 배멀미가 심해서 2~3점 먹고 멈춘게 신의 한수다. 일행인 동갑내기는 하루 내내 속이 아프다. 조그만한 돔인데 이름은 까먹었다. 사실 배멀미가 심해 맛도 기억이 안난다. 





 근처 맛집이 많았는데 그 중 제주도 갔다온 지인의 추천이 있던 산방식당에 밀면을 먹으러 갔다. 사실 어제 아침에 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공사 중이라 오늘 재방문이었다.



 나는 물밀면을, 일행은 비빔면을 시켰다. 비빔면은 어디서나 파는 중국식 쫄면이고 밀면은 부산밀면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다시 소중한 교훈을 되새긴다. "맛집으로 소문난 곳은 광고거나 별로다." 밀면을 먹고 있으니 대기표까지 받아들고 줄이 길어진다. 그렇게 맛있지 않은데... 소문이 대단하다.




 산방식당 바로 앞 감율호떡집으로 갔다. 부부가 운영하는데 감귤호떡이 메인이지만 신메뉴라는 꿀돼지치즈호떡을 시켰다. 작은 피자 한조각을 먹은 듯한 호떡이다.







 주상절리로 향한다. 해무가 엄청나다. 거의 안보인다. 용암이 굳으면서 생긴 것인데 파도는 어떻게 저런 걸 조각했을까 싶다. 해무가 야속하고 밉기만 하다. 맑은 날 본다면 엄청날거 같다.







 임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고 체크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서귀포 쪽에 하나뿐인 국민은행으로 향한다. 제주시에 국민은행이 몰려있고 그 외 지역은 서귀포에 하나밖에 없다.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이중섭거리로 간다. 불과 두블럭 차이이다.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거 같았는데 간판에 이중섭거리 마크만 있고 가게들만 즐비하다. 이내 실망하고 맞은 편에 올레시장으로 향했다. 이곳이 서귀포에 꼭 가봐야할 곳 같다. 먹거리가 풍부하다. 저녁은 제주도 흑돼지 오겹살로 정했다. 제주도 흑돼지 식당들이 제주도산 돼지를 쓴다는 말도 있고 제주도민과 여행하시는 어르신들이 농협 하나로 마트 흑돼지를 사서 먹는게 제일 낫다는 말에 올레시장에서 흑돼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흑돼지와 제주도산 그냥 돼지 구분 법은 껍질에 있는 검은 털로 구분이 가능한데 불로 거슬러서 흉내낸 것도 있으니 자세히 봐야한다.





 닭강정을 맛있게 나눠먹고 지나가다가 사람이 몹시 몰려 있는 떡집이 있다. 제주도 향토음식은 오메기떡을 파는 떡집이다. 오메기는 차조의 제주도말인데 제일 오래된 원조 오메기 떡집이란다. 택배도 보내주고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최소 6개 구매해야 하고 종류는 딱 2종류다. 견과류나 팥을 묻혀 판매한다. 아직 안먹어봤으니 평가는 뒤에...






 시장을 둘러보다가 시원시원한 사장님이 바로 생고기를 잘라서 가져가라 하신다. 껍데기를 보여주시며 흑돼지임을 강조하신다. 600g을 18,000원에 구매한다.





 일행의 속이 좋지 못해 바로 게하로 향한다. 나무이야기인데 사장님은 기타를 치시는 멋쟁이이시고 듣기로 침대랑 각종 가구들이 편백나무로 직접 만드셨단다. 무척 아득하고 아기자기하다. 어쩜 이리 이쁘게 잘 꾸며 놓으셨을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1인실도 존재한다. 조식은 저녁에 신청받는데 별도로 돈을 낸다.





 비도 오고 사람도 적어 바베큐파티는 취소 되었고 우리는 야심차게 올레시장에서 사온 고기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한다. 양파, 마늘, 미소된장국, 쌈무, 쌈장, 현미밥 등 갖출 건 다 갖춘 식단이다. 흑돼지로 먹어보니 제주도산 돼지랑 맛에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비계가 쫄깃하고 맛있지만 둘의 차이가 명확하지 않다. 둘 중에 아무거나 사먹어도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식사가 끝나고 설거지 하면서 매니저랑 잠시 대화해보니 제주도의 지금이 딱 고사리장마란다. 아마 주말까지는 신나게 퍼부을 예정이란다. 예상 여행기간 14일 중에 1주일을 장마랑 보내게 생겼다. 내일은 어딜가야하나 고민해본다. 매니저는 김영갑갤러리를 가보란다. 여기 15분 정도 걸리고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사진감상이 좋다고 한다.

 나무이야기 게스트하우스 좋은 분위기와 카페에서는 달콤한 음악이 흐른다. 매우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