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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Jeju

제주도 캠핑여행 2일차-동부 바닷길을 따라서

2일차 일정 : 성읍민속마을→용눈이오름→올레꾼의 식당(점심)→하도해수욕장→세화해수욕장김녕성세기해변 야영장


 캠핑장에서 아침을 간단히 음료로 마시고 성읍민속마을이 근처에 있기에 출발했다. 100년, 150년이 된 제주전통 집들이 즐비했다. 가는 길에 조그만하게 '구경하는 곳'이 몇군데 있는데 전부 중국인들이고 종이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다. 그것은 오미자. 나도 가자 제주도민이라 자칭하는 아줌마가 마을-5분이면 다 볼거 같이 작았는데- 소개를 직접 해준다고 하더니 와서 오마자 마셔보라고 권했다. 사실 오미자는 학부생때 오미자젤리 만드는 논문에 참가해서 평생 마셔볼 오미자는 다 먹어봐서 "저 구경만 할게요" 라고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3번정도 권하다가 포기하셨다. 일명 '구경하는 곳'은 전부 단체 중국인들이 중국말로 마을 설명듣고 오마자를 구매했다. 성읍민속 마을은 안쪽에 깊숙히 들어가면 무료 주차장과 함께 큰 마을이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과 함께 전통가옥들을 구경하고 중국말이 익숙해질 쯤에 용눈이오름으로 향했다. 단순히 김녕야영지 가는 길에 있길래 갔다.

 용눈이오름은 정말 멋있었다. 심하지 않은 경사에 15분정도 올라가면 정상인데 제주도 동부가 훤히 보인다. 날씨가 몹시 흐렸음-후에 비내림-에도 불구하고 우도,선상일출봉,한라산이 모두 보인다. 내 사진기술과 사진기로는 담을 수 없어 아쉽다. 내일부터 1박 2일간 가족여행에 반드시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내려간다. 정상에서 10~20분 멍하니 제주도 한바퀴 둘러보고 뱅 둘러 다 걷고 내려오니 50분이 걸렸다.








 그리고 선상리에 '올레꾼의 식당'에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평일 3시에 점심먹으러 오는 사람은 없었다. 인사하고 "무엇이 가장 맛있나요?" 물어보니 웃으신다. 질문이 잘못된 것이다. "무엇이 제일 잘 팔리나요" "전주가정한정식이요". 전주에 가본 적도 없는데 처음와본 제주도에서 전주에 있을법한 가정한정식을 시켰다.




어디가 원조인가? 올레꾼의 식당 옆에 올레매장이 위치해있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생선조림까지 13찬이다. 임금님 수라상 못지 않은 전주 가정식이 7천원이다. 모두 맛있게 먹고 나서니 비가 내린다.




 바로 날씨 어플을 켰다.



지져스... 처음에 내눈을 의심했다. 세차하고 다음날 비가 온적은 몇번 있었는데...

나는 정녕 비바람을 몰고 제주도로 왔을까??


 텐트안에서 비를 맞으며 낭만들 즐기는 것과 비맞으면 텐트 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어차피 내릴 비를 뚫고 해안도로 쪽으로 정처없이 운전했다. 가면서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전화했지만 금요일이라 빈방이 없다는 대답만... 이렇게 된김에 해안도로나 거닐면서 목적지였던 김녕성세해변이나 가자고 결심했다. 가면서 하도해수욕장, 세화해수욕장을 지났다.












 김녕해변으로 가다보니 비가 그쳤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부산과 다른 투명한 바닷물을 구경했다. 흐린 날씨와 어려운 해변이름을 빼고 멋졌다.







 여유롭게 거닐다가 야영장에 도착했지만 성수기가 아니였던지 이 날씨에 캠핑하는 사람은 없는지 화장실은 문이 굳게 닫혔고 취사장에 물은 안나오고 안내센터는 빈건물이었다. 낙심할까말까 하다가 바로 근처에 화장실과 음수대가 있다. 어차피 취사는 안하니 화장실과 물만 있으면 되었다. 화장실과 물도 없는 오지캠핑을 해본터라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무엇보다 멋진건 이렇게 멋진 바다를 앞에두고 전세캠. 




조촐해보이지만 밥,국,술,안주가 모두 한상에 있다. 코스트코에서 사온 미소된장은 정말 잘 가져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