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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여름 해 지기 전

나는 여름 해가 지기 전 시간대가 좋다. 무더운 하루를 마무리 하고 해가 서쪽으로 지면 그늘은 시원한 바람을 데리고 찾아온다. 저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과 그 내음이 좋다. 마음속 깊이 바람을 마시면 문득 국토대장정에 대한 추억이 떠오른다. 3주간 동거동락 했던 추억이 피어나고 누군가는 저기서 텐트를 치고 어디가에선 밥 익는 냄새가 나는 듯 하다. 모두 모여 옹기종기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의 고단함이 절로 회복되는 시간이다.

 해가 지기 전, 짧은 찰나지만 그때로 돌아가서 어디서 누군가 나에게 밥 먹어라 하고 부르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