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모토로이를 멜론플레이어로 영입할 당시만 해도 우수한 마감에 램이 256이라 램고자, 모토레기(모토로이+쓰레기 합성어)라고 불렸다. 램이 적다는 것은 멀티플이 약하다는 것을 뜻했고, 어플 실행 후 홈버튼을 누르면 버벅거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어느날 규혁롬이 나왔다. 내가 당시 규혁롬으로 롬업을 하고 나온 말은 "신세계" 였다. 버벅거림이 없었고 최적화의 윗단계인 신적화가 이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어플 실행 후 홈으로 나와도 버벅거림은 없었고 모토로이 실사용자들에게는 심한 가몸 중 홍수같은 존재였다. 사용자들은 모토로라의 발적화(신적화의 반대말로 발로 한 최적화인데 모토로라 그 중 가장 심하다. 여기는 개발자들이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겠다.)를 욕하면서 규혁롬을 찬양했다.
이렇게 제조사들은 하드웨어는 너도 나도 몸짱 경쟁하듯이 최고를 지향하지만 왜 두뇌격인 소프트웨어는 대충 만들어 찍어내는지 이해할 수 없다. 물론 단일기기로 세계 최대판매량을 기록하는 아이폰 출시일에 앞서 발매해서 판매량을 높여보려는 전략이라는건 알겠지만 최적화 없는 스마트폰은 피처본보다 못한 존재라는 것을 이제는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하드웨어는 현재 어플로 봤을 때 당분간 업그레이드 없이 충분히 쓸만 하다. 아니, 어플이 하드웨어를 풀가동하기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는 충분한 시간과 인력을 동원해야하지만 이 부분에 투자는 발톱의 때만도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난세에 영웅같이 한 고등학생이 나타나 사용자들의 갈증을 해결해주었으니 얼마나 반가웠겠는가?
제조사에서 당연시 해줘야 최적화를 사용자들이 하고 나섰으니 제조사들의 개발자들은 당연히 할말이 없을 것이다.(기사참조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1070507421) 혹은 입이 달렸어도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실제 SKT, KT, LGU+ 삼사는 모두 제조사들에게 자가 통신사 어플을 넣도록 강요하고 있고, 이 어플들은 루팅없이 삭제가 안되어 좀비어플로 불리며 램을 잡아먹고 내부공간에 기생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기 위해서는 루팅 후 커스텀롬을 올리던가 쓰레기같은 좀비어플이 없고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직접 관리하는 레퍼런스 폰을 쓰는 방법 밖에 없는 현실이 애석하기도 하다. 통신사들은 자사의 마크를 어디에 어떻게 이쁘게 찍을까 보다는 쓰레기같은 좀비어플부터 없애던지 설치의 자유를 사용자에게 주어야할 것이다.
여담이지만 아이폰은 전 세계적인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 제품에 통신사의 로고와 어플을 박지 못하게 하고 있다. 덕분에 아이폰은 소프트웨어 신적화로 3GS가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느리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똑같은 스펙이 안드로이드에서 적용되어 출시된다면 통신사 로고와 좀비어플이 깔리고 쓰레기폰이라 불렸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