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ile/iPhone3GS

나의 로망 아이폰3GS

rafd0g 2012. 9. 7. 15:40

 아이폰3GS가 국내발매 되어 동생이 나에게 처음 보여줬을 때 나는 문화적 쇼크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전화나 하던 폰에서 중력센서를 이용한 야구게임이라니(홈런배틀)!!! 너무 신기해서 하루종일 만졌었다. 당시에는 왜 아이폰에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몰랐고 꿋꿋이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했었다. 남들보다 많은 휴대폰을 사용해봤다고 자부했고 클론이 되긴 왠지 싫었다. 


 그래서 아이폰이 옴니아를 누르고 승승장구 하며 국내 통신사의 판도를 뒤집을 때 나는 이를 애써 부정하고 Window Mobile 기반의 오땡이(삼성,SPH-4655), 터치다이아몬드(htc), 엑페(소니에릭슨, xperia x1), symbian 기반의 익뮤(노키아, 5800), android 기반의 모토로이, 모토글램, 아크(소니에릭슨, xperia arc), 갤럭시U, 아트릭스, 디자이어HD 등을 쓰면서 한번도 사용해 보지 못한 아이폰에 대한 동경이 생겼었다. 왜 인기가 사그러들지 않지? 한달만에 뚝뚝 떨어지는 다른 폰과 달리 중고가격은이 왜 떨어지지 않지?


 뒤늦게 작년 말에 아이폰4를 구매한 후 왜 사람들이 아이폰에 열광하는지 알게되었다. 직관적인 UI, mp3기기 태생으로 정직한 음질, 질적으로 우수하고 많은 어플들, 편리한 이어폰기능 외 기존의 다른 OS에는 없는 "최적화"가 iOS에는 있었다. WM은 그런면에서 최악이었고(폰에서조차 레지스트라니?) android는 발전해가는 개발도상국이었고 symbian은 망했다. iOS는 스마트폰의 선진국이었다. 동시에 스마트폰은 하드웨어를 벗어나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레 깨닫게 해주었다.(삼성이 라이벌이라 했던 옴니아가 이를 스스로 증명해줬다. 아...옴레기...) 



▲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iOS 디자인을 원하고 아이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의 위젯을 원한다.

그래서 아이폰은 탈옥을 하고 안드로이드는 런처를 이용한다. 아이러니한 점이다.



▲ 30기기 이상의 휴대폰을 만져봤지만 그 중 최상의 그립감은 아이폰3GS다.



  그러던 중 아이폰4를 일본공항에서 잃어버리고 안드로이드로 10개월만에 다시 넘어왔지만 아이폰3GS는 여전히 한번도 써보지 못한 나의 로망이었다. 출시된지 3년이 되었지만 한번쯤 써봤으면...하는 바람이 있었고 이번에 화이트 리퍼폰을 구매하게 되었다. 9월 12일 뉴아이폰이 출시예정인 이 시점에 왜 샀냐고 물으면 딱히 이렇다 할 할말은 없지만 로망이란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감정(소유욕)는 이성(통장잔고)을 늘 앞서기 때문이랄까.


 기기는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장, 단점에 대해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9월12일 새로운 아이폰에 대해 발표가 끝나면 전례대로 13일 새로운 OS인 iOS6 업데이트가 시작될 것이다. 베타 4번째 버젼까지 올린 사용자들에 의하면 아이폰3GS는 5보다 6에서 최적화가 더 잘되었다는 평이다. 역시 iOS는 짝수버젼이 진리다다. 5는 무거워서 4로 내림해서 쓰는 사용자들이 많다.


 새로운 아이폰보다 나는 iOS6가 기대된다. 오징어의 새로운 연장의 꿈...땡큐 애플.